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. 주말 장거리달리기를 위해 복장을 갖춘다. ‘달림이’에게 봄은 일찍 온다.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보온재킷은 이제 더 쳐다보지 않는다. 몸에 붙는 티셔츠 위에 가벼운 기모셔츠, 그리고 바깥에 얇은 바람막이만 입는다. 바지는 아내가 늘 민망해하는 타이즈를 또 입었다. 달릴 때 걸림이 없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. 보온을 위해 장갑과 모자를 챙긴다. 그리고 전화기, 교통카드, 지폐, 신용카드를 넣은 작은 허리가방을 두르는 것으로 장거리달리기 준비를 마친다.집을 나섰다. 공기는 아직 차다. 그래도 겨울의